눈이 뻑뻑하고 시야가 흐릿하신가요?
현대인의 고질병으로 불리는 안구건조증은 단순히 눈물이 마르는 것을 넘어, 복합적인 원인으로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안과 외래 환자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며, 특히 국내 동양권에서 유병률이 매우 높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한국인의 약 3분의 1이 안구건조증을 겪고 있다고 하니, 안구건조증에 대해 올바르게 이해하고 건강한 눈을 위한 관리법을 알아보세요.

글의 순서
- 안구건조증이란 무엇인가요?
- 누가 안구건조증에 취약할까요?
- 안구건조증, 어떤 증상이 나타나나요?
- 안구건조증, 왜 생길까요?
- 안구건조증, 어떻게 진단하나요?
- 안구건조증, 어떻게 치료하고 관리해야 할까요?
- 자주 묻는 질문
- 관련자료
안구건조증이란 무엇인가요?
초기에는 눈물 분비가 적거나 증발이 많아 눈물층이 마르면서 증상이 나타나는 ‘마른 눈 증후군’으로 이해되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단순한 눈물 부족을 넘어 염증성 질환의 개념이 더해지면서 개념이 점차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2017년 세계 안구건조증 워크샵에서 정의된 바에 따르면, 안구건조증은 눈물층의 항상성 소실을 특징으로 하는 다인성 질환입니다. 즉, 눈물층이 안정적으로 유지되지 못하고 깨지는 상태를 의미하며, 눈물층의 불안정성, 높아진 삼투압, 안구 표면의 염증, 신경 감수성 이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누가 안구건조증에 취약할까요?
안구건조증은 도시화된 환경과 관련이 깊고, 나이가 들수록 유병률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특히 여성은 남성보다 약 두 배 이상 유병률이 높으며, 폐경 이후 여성은 더욱 취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는 여성호르몬 변화와 관련이 있습니다.
안구건조증, 어떤 증상이 나타나나요?

안구건조증의 증상은 주로 눈물이 마르면서 우리 몸에서 가장 민감한 부위 중 하나인 각막의 신경을 자극하여 나타납니다.
- 자극 증상: 마치 눈에 모래가 들어간 것 같거나 뻑뻑함, 이물감, 시림, 따가움, 콕콕 찌르는 듯한 통증 등이 대표적입니다. 샴푸가 들어간 듯하거나 뜨거운 것이 끓는 것 같다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다만, 눈을 짓누르거나 무거운 느낌, 뒤에서 당기는 듯한 둔탁한 증상은 안구건조증 증상이 아닐 수 있습니다.
- 시각 증상: 눈물층이 깨지면서 시야가 흐려지거나 눈부심, 빛 번짐 등의 시각 이상이 동반됩니다. 책을 읽거나 TV, 컴퓨터 등을 오래 할 때 시야가 흐려지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들은 하루 중 변화를 보입니다. 밤에 눈물 분비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아침에 일어났을 때 뻑뻑함을 느끼는 경우가 많고, 하루 종일 눈을 사용하고 외부 자극에 노출되는 오후나 저녁 시간에 증상이 악화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안구건조증, 왜 생길까요?
안구건조증을 악화시키는 요인들은 눈물을 마르게 하거나 눈에 자극을 주는 환경과 행동들입니다.
- 외부 자극제: 과도한 화장품(아이라이너, 반짝이 등), 머리 염색약, 세면용품 등은 눈을 직접 자극하여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특히 화장품 잔여물이 눈물층에 떠다니는 경우 지속적인 자극원이 됩니다.
- 환경 요인: 에어컨, 선풍기, 히터, 헤어 드라이어 등은 눈물의 증발을 가속화합니다. 특히 난방을 많이 하고 건조한 겨울철 실내는 안구건조증에 취약한 계절입니다.
- 생활 및 작업 환경: 장시간의 독서, TV 시청, 컴퓨터 작업, 스마트폰 사용 등 집중을 요하는 활동은 평소보다 눈 깜빡임 횟수를 현저히 줄여 눈물이 증발되는 시간을 길게 만듭니다. 이는 현대인의 안구건조증 주요 원인 중 하나입니다.
- 복용 약물: 일부 약물은 전신적인 건조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신경 안정제, 혈압약, 항히스타민제(콧물 약) 등이 이에 해당하며, 입이 마르듯이 눈도 마르게 할 수 있습니다.
- 기타 요인: 콘택트렌즈 착용, 수면 부족, 그리고 담배 연기, 미세먼지와 같은 유해 물질도 증상을 악화시킵니다.
안구건조증, 어떻게 진단하나요?
안구건조증 진단은 다른 질환과 마찬가지로 합당한 증상과 특이적인 검사 소견(징후)이 함께 있을 때 내려집니다.
- 증상 평가: ‘안구 표면 질환 지표(OSDI)’와 같은 설문지를 통해 증상의 유무와 심각도를 평가합니다. 독서나 컴퓨터 작업, 건조한 환경 등이 증상에 미치는 영향 등을 묻는 12가지 질문으로 구성되며, 점수화하여 13점 이상이면 건조증 증상이 있다고 판단합니다.
- 징후 확인 (객관적 검사):
- 눈물층 불안정성: 형광 물질을 눈물층에 도포 후 눈을 뜨고 있는 동안 눈물층이 깨지는 시간을 측정합니다. 정상적으로는 10초 이상 유지되어야 합니다.
- 눈물 분비량: 쉬르머 검사를 통해 필터 용지를 눈꺼풀에 끼워 5분간 눈물 분비량을 측정합니다. 5mm 이하로 적게 나오면 분비 문제로 판단합니다.
- 마이봄샘 기능 장애: 눈꺼풀에 있는 기름샘(마이봄샘)의 기능 이상은 특히 동양인에게 흔한 안구건조증의 원인입니다. 기름이 딱딱하게 굳어 배출되지 않거나, 입구가 막혀있는지 확인하며 염증 소견을 살핍니다. 여성, 특히 폐경 이후 여성에게 흔하며, 속눈썹 문신도 마이봄샘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 눈물 삼투압: 눈물이 마르면 물 성분이 줄고 고체 성분이 많아져 삼투압이 높아집니다.
- 안구 표면 염증 및 손상: 형광 염색약이 손상된 각막 표면에 침투하여 상처 부위를 보여줍니다. 또한, 안구 표면의 염증 정도를 측정하는 MMP-9 진단 키트 등을 활용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증상과 징후가 반드시 일치하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표면 손상이 심한데도 증상이 전혀 없는 분들도 있고, 반대로 검사 상 깨끗한데도 심한 통증이나 눈부심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후자의 경우 신경 감수성 이상으로 보며, 심리 상담이나 통증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안구건조증, 어떻게 치료하고 관리해야 할까요?

안구건조증 치료는 증상과 징후의 정도에 따라 단계별로 진행됩니다. 1단계는 기본적인 관리, 2단계부터는 항염증제 추가 등 보다 적극적인 치료가 병행됩니다. 중요한 것은 하위 단계의 치료법이 상위 단계에서도 계속 기본적으로 포함된다는 점입니다.
- 생활 및 작업 환경 개선:
- 눈 자극 피하기: 과도한 화장, 머리 염색, 헤어 드라이어 사용, 담배 연기, 미세먼지 노출 등을 줄입니다.
- 습도 유지 및 환기: 실내 습도를 적정하게 유지하고(가습기 사용), 주기적으로 환기시켜 줍니다.
- 휴식 취하기: 장시간 독서나 컴퓨터 작업을 피하고, 1시간 작업 후 5분 이상 눈을 쉬게 해줍니다. 자주 눈을 깜빡이거나 잠시 감고 있는 것이 좋습니다.
- 영양 및 수분: 균형 잡힌 식사와 충분한 수분 섭취가 중요합니다.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한 생선이나 영양제 섭취는 마이봄샘 기능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 눈꺼풀 위생 관리 (마이봄샘 기능 장애): 마이봄샘 기능 장애가 있는 경우, 꾸준한 눈꺼풀 위생 관리가 필수적입니다.
- 따뜻한 찜질: 눈꺼풀의 기름을 녹이기 위해 40도 정도의 온도로 5분 내외로 따뜻하게 찜질합니다. 시중의 온열 찜질 도구를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 마사지: 찜질 후 눈꺼풀을 지그시 눌러 마이봄샘에 굳어있는 기름을 배출시켜 줍니다.
- 눈꺼풀 닦기: 약국에서 판매하는 눈꺼풀 세정액이나 면봉에 항생제/염증 치료제를 발라 속눈썹 뿌리보다 안쪽에 위치한 마이봄샘 입구를 중심으로 부드럽게 닦아줍니다.
- 인공 눈물 사용: 인공 눈물은 마른 눈 표면에 인공적으로 점도를 높여 오래 머물게 하여 윤활을 돕는 보조제입니다.
- 효과: 넣는 즉시 부드러움을 느끼게 해주지만, 효과는 대략 10~15분 정도 지속됩니다. 일시적 효과를 기대하는 것이 당연하며, 꾸준히 사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종류: 방부제가 없는 일회용 인공 눈물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병에 든 인공 눈물에 포함된 방부제는 장기간 사용 시 눈 표면에 손상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루 4~6회 이상 자주 넣거나 다른 안약과 함께 사용해야 한다면 일회용 무방부제 인공 눈물을 추천합니다.
- 사용 빈도: 하루에 한 번 넣는 것은 효과가 미미하며, 최소 하루 3~4회 이상, 증상이 심한 경우 한두 시간에 한 번씩이라도 자주 넣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 항염증 치료: 안구건조증이 염증성 질환으로 이해되면서, 안구 표면 염증이나 손상이 심한 경우에는 항염증 치료를 반드시 병행합니다.
- 안약: 면역억제제 성분의 안약(예: 사이클로스포린)이나 스테로이드 안약이 사용됩니다. 스테로이드 안약은 장기간 임의로 사용할 경우 녹내장이나 백내장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의사의 지시에 따라 단기간만 사용해야 합니다.
- 경구약: 마이봄샘 기능 장애가 심한 경우, 테트라사이클린 계열의 항생제가 마이봄샘의 염증을 억제하고 기름 분비를 조절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안구건조증은 단순히 약으로만 해결되는 질환이 아닙니다. 생활 환경 및 작업 환경 개선, 눈꺼풀 위생 관리 등 환자 본인의 부지런한 노력이 필수적입니다. 이러한 기본적인 노력과 함께 필요한 약물 치료를 병행해야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안구건조증은 노화 현상 중 하나이기도 하므로, 어느 정도는 받아들이고 꾸준히 관리하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1: 인공 눈물을 넣고 나면 잠시 부드러워지는데 그 다음에 다시 뻑뻑해져요. 효과가 있는 건가요?
A1: 네, 효과가 있는 것입니다. 인공 눈물은 눈물층이 마르지 않도록 일시적으로 눈 표면에 머물며 윤활을 돕는 역할을 합니다. 한 번 넣었을 때 눈 표면에 머무는 시간은 보통 10분에서 15분 정도이므로, 넣을 당시의 효과가 있고 그 후 사라지는 것은 당연합니다. 중요한 것은 일시적인 효과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꾸준히 자주 넣어주는 것입니다.
Q2: 일회용 무방부제 인공 눈물이 병에 든 인공 눈물보다 더 좋다고 하던데, 왜 그런가요?
A2: 일회용 무방부제 인공 눈물이 더 좋다고 하는 것은 방부제가 없기 때문입니다. 병에 든 인공 눈물에는 약물 오염을 막기 위해 방부제 성분이 첨가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이 방부제 성분들은 장기간 또는 너무 자주 사용할 경우 눈 표면에 손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하루에 4~6회 이상 인공 눈물을 자주 넣거나, 장기간 사용해야 하는 경우에는 눈 표면 손상을 줄이기 위해 방부제가 없는 일회용 인공 눈물을 사용하는 것이 더 유리합니다. 경미한 안구건조증 환자라면 방부제가 있는 병에 든 인공 눈물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Q3: 인공 눈물을 자주 넣으라고 하는데, 하루에 몇 번 넣는 것이 자주 넣는 건가요?
A3: 의료진이 말하는 ‘자주’는 환자분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빈번한 사용을 의미합니다. 인공 눈물은 한번 넣으면 15분 정도만 효과가 지속되므로, 하루에 한 번 넣는 것은 거의 넣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보통은 하루에 최소 3~4회 이상 넣어주는 것을 권장하며, 증상이 매우 심한 경우에는 1~2시간에 한 번씩 넣어도 눈에 큰 해가 없습니다. 증상의 정도에 따라 조절하여 꾸준히 윤활을 해주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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