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월세 계약 시 집주인 소유의 에어컨, 세탁기 등 가전제품 청소 비용은 누가 부담해야 할까요?
특히 무더운 여름철, 에어컨에서 불쾌한 냄새가 나기 시작하면 청소 비용 문제로 임대인과 임차인 간에 갈등이 생기곤 합니다.
이 문제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기본적인 유지보수 및 간단 청소는 임차인의 책임
일반적으로 일상적인 관리와 사용에 따른 청소 및 유지보수는 임차인이 책임지게 됩니다.
이는 세입자가 적은 비용으로 간단히 해결할 수 있는 작업을 의미하며, 필터 청소나 간단한 먼지 제거 등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깔끔하게 사용하기 위해 매년 하는 정기적인 청소도 임차인의 부담으로 보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일부 공인중개사들은 에어컨 청소를 세입자의 관리 의무라고 보고 세입자가 부담해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합니다.
전문적인 청소 또는 대규모 오염은 임대인의 책임일 가능성 높음
만약 에어컨이나 기타 옵션 가전이 단순한 필터 청소로 해결되지 않는 문제를 가지고 있다면 상황이 달라집니다.
- 옵션 가전의 노후화 및 심각한 오염: 에어컨에서 곰팡이 냄새가 심하게 나거나, 에어컨 내부를 분해하여 깊숙한 곳까지 청소해야 할 정도의 오염이라면 이는 임차인의 기본적인 유지보수 범위를 넘어서는 것으로 간주될 수 있습니다. 특히, 에어컨이 임대인의 소유이거나 집의 고정 설비로 설치되어 있는 경우, 또는 입주 당시부터 에어컨 내부에 곰팡이가 가득하거나 동물의 털 등 먼지가 가득 쌓여있는 경우에는 집주인에게 청소를 요구할 수 있습니다. 이는 설비 자체의 노후화나 설치상의 문제로 발생한 문제로 보기 때문입니다. 대법원 판례에 따르면, 세입자가 적은 비용으로 간단히 해결할 수 없는 유지보수는 임대인의 책임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 집 구조체와 관련된 파손: 에어컨은 일반 가구와 달리 특정한 위치에 설치되며 벽면에 구멍을 뚫는 등 집 구조체와 하나가 되는 물건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따라서 에어컨 파손은 집 구조체와 관련된 파손으로 보아 원칙적으로 임대인에게 수선 의무가 있습니다. 집주인은 임차인이 해당 주택을 정상적으로 사용·수익할 수 있도록 제공할 의무가 있으며, 이 의무에는 에어컨, 보일러 등 가전이 정상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수리해줄 의무가 포함됩니다. 특히 풀옵션 원룸의 경우 가전과 가구를 집주인이 제공하기로 광고하고 약속한 것이므로, 고장이나 수리가 필요하다면 당연히 집주인이 고쳐서 원상대로 제공해 둘 의무가 있습니다.
세입자가 책임져야 하는 예외 상황
일반적인 원칙에도 불구하고,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세입자가 청소 또는 수리 비용을 부담해야 합니다.
- 임차인의 고의 또는 과실(관리 부주의)로 인한 파손/오염: 만약 에어컨이나 기타 옵션 가전이 **임차인의 고의 또는 과실(관리 부주의)**로 인해 파손되거나 오염된 경우(예: 환기를 제대로 하지 않아 에어컨 실내기에 곰팡이가 발생해서 고장난 경우)에는 임차인에게 수선 의무가 있습니다.
- 기존 세입자가 두고 간 제품 사용: 집주인이 제공하는 옵션이 아니라 기존 세입자가 두고 간 제품을 임차인이 사용하겠다고 협의한 경우에는 임차인이 직접 관리해야 합니다.
- 임차인이 직접 사서 설치한 제품: 집주인이 아니라 임차인이 직접 사서 설치한 에어컨이나 가전제품이라면, 해당 제품이 파손되더라도 임차인이 알아서 수선해야 합니다. 다만, 에어컨 설치를 위해 벽면에 구멍을 뚫는 등 집 구조체를 훼손하는 경우에는 반드시 사전에 임대인의 동의를 받아야 하며, 동의 없이 진행할 경우 나중에 원상 회복에 필요한 손해배상금을 요구받을 수 있습니다.
분쟁 해결을 위한 현명한 대처법
에어컨 청소비 부담 문제는 임대인과의 원만한 협의를 통해 해결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 소통과 증거 확보: 에어컨에서 곰팡이 냄새가 심하게 나고 기본적인 필터 청소로 해결되지 않음을 임대인에게 알리고 전문적인 청소 또는 수리를 정중하게 요청해야 합니다. 이때, 에어컨 내부 필터, 팬 부분의 곰팡이, 먼지, 악취 원인이 될 만한 요소들을 촬영하여 집주인에게 전달하는 등 증거를 확보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곰팡이로 인한 건강상의 위험을 함께 언급하는 것도 좋습니다.
- 계약서 확인 및 협상: 임대차 계약서에 임대인과 임차인의 유지 및 보수 책임이 명시되어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계약서에 명확히 기재되지 않았다면 주택 임대차보호법 등을 참고하여 임대인과 협의할 수 있습니다. 집주인이 부담을 거부한다면 청소 비용의 반반 부담 등을 제안하는 것도 좋은 협상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 특약 명시의 중요성: 월세나 전세 계약 시, 특히 구축 건물이나 옵션 가전의 상태가 우려될 때는 에어컨의 상태 등을 미리 살피고 청소가 필요하다고 느낄 경우, 계약서에 청소 관련 조항을 특약으로 명시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는 향후 분쟁을 예방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결론: 소통과 증거, 그리고 사전 협의가 핵심!
에어컨을 포함한 집주인 소유의 옵션 가전 청소비 부담 문제는 단순히 ‘집주인 책임’ 또는 ‘세입자 책임’으로 나눌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청소의 수준, 오염의 원인, 그리고 계약서상의 특약 여부에 따라 책임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임대인과의 원만한 소통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필요한 경우 사진 등 증거를 확보하여 상황을 명확히 하는 것입니다.
불필요한 분쟁을 피하기 위해 입주 전 계약 시 청소 및 수선 의무에 대한 특약을 명시하는 것을 적극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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